오늘은 참여 방식(챌린지, 온라인 캠페인)과 목소리 내기를 주제로 Z세대가 정치·사회 이슈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해드릴 예정입니다.
정치와 사회 이슈,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Z세대의 인식
과거 젊은 세대에게 정치나 사회 문제는 다소 먼 이야기였다. “내 삶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생각 때문에 무관심하거나, 부모 세대의 의견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Z세대는 다르다. 정치·사회 이슈를 ‘나의 삶과 직접 연결된 문제’로 받아들인다.
기후 위기, 젠더 이슈, 노동 환경, 교육 제도, 인권 문제 등은 단순히 뉴스 속 주제가 아니라, 그들의 오늘과 내일을 결정짓는 요소다. 예를 들어, 환경 문제가 심각해질수록 앞으로 살아갈 지구의 모습이 달라지고, 청년 일자리 정책은 당장의 취업 기회와 직결된다.
Z세대는 이런 배경 속에서 사회 문제를 방관하기보다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행동하는 태도를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기존 세대처럼 오프라인 집회나 전통적 정치 참여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답게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참여 방식을 만들어 내고 있다.
챌린지와 온라인 캠페인: Z세대식 참여 방식
Z세대가 정치·사회 이슈에 반응하는 대표적인 방식은 바로 챌린지와 온라인 캠페인이다.
(1) 해시태그 운동과 챌린지
SNS에서 특정 이슈를 알리고 참여를 독려하는 해시태그 운동은 Z세대에게 가장 친숙한 정치·사회 참여 도구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에 검은 화면을 올리며 인종차별 반대 의사를 표현한 #BlackoutTuesday, 기후위기를 알리는 #FridaysForFuture 캠페인은 전 세계적으로 큰 파급력을 일으켰다.
Z세대는 단순히 글을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사진·영상·밈(meme) 같은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방식은 빠르게 확산되며, 참여의 허들을 낮추어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하게 만든다.
(2) 온라인 서명과 모금 운동
Z세대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서명 운동이나 모금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예를 들어, 청와대 국민청원이나 Change.org 같은 플랫폼은 Z세대가 사회 문제에 대한 의사를 직접 표현할 수 있는 창구가 되었다. 클릭 몇 번으로 참여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고, 동시에 사회적 압력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Z세대는 단순한 기부자가 아니라, 투명성과 윤리성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형 참여자다. “이 모금이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 “운동을 주도하는 단체가 신뢰할 만한지” 등을 확인한 후 참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3) 밈과 유머로 풀어내는 사회적 메시지
Z세대는 무거운 사회 이슈도 밈(meme)이나 유머러스한 콘텐츠로 풀어내며 대중적 공감을 얻는다. 예를 들어, 특정 정치인의 발언을 패러디해 풍자 밈으로 만들거나, 환경 문제를 알리는 짤을 제작해 공유하는 방식이다. 이는 기존 세대가 갖기 어려웠던, ‘즐기면서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담론을 더 넓게 퍼뜨리는 힘이 있다.
목소리를 내는 세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Z세대의 정치·사회 참여는 단순한 온라인 행동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시작된 목소리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해 실제 변화를 촉발한다.
(1) 디지털 네이티브의 목소리
Z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 온라인 공간은 곧 공적 광장이다.
SNS에서 의견을 밝히고, 동영상을 제작해 공유하며, 댓글과 라이브 방송으로 토론하는 과정 자체가 사회 참여다.
이런 과정에서 이슈에 대한 빠른 확산력이 발생한다. 과거에는 언론이나 단체를 통해서만 알려지던 사회 문제가, 이제는 한 명의 Z세대가 올린 게시물로도 수많은 사람에게 알려질 수 있다.
(2) 오프라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참여
흥미로운 점은, 온라인에서의 움직임이 종종 오프라인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기후 위기를 알리는 온라인 캠페인에 참여하던 Z세대가 실제 거리 시위에 나서기도 하고, 온라인 서명 운동을 통해 청원한 사안이 정치권의 의제로 채택되기도 한다.
즉, Z세대의 참여 방식은 온라인에서 시작해 오프라인으로 확장되는 순환 구조를 갖는다. 이는 과거와 달리 훨씬 더 빠르고 폭넓은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
(3) 세대를 넘어서는 영향력
Z세대가 목소리를 내는 방식은 다른 세대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부모 세대나 기성 세대는 SNS 챌린지를 통해 젊은 세대가 어떤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게 되고, 때로는 함께 참여한다.
이처럼 Z세대의 사회 참여는 단순히 세대 내부의 현상이 아니라, 세대 간 공감과 대화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Z세대는 정치·사회 이슈에 대해 무관심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세대다. 그들의 참여 방식은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과는 다르지만, 디지털 네이티브다운 창의적이고 확산력 있는 방법으로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낸다.
챌린지, 온라인 캠페인, 해시태그 운동, 밈을 통한 메시지 전달은 모두 Z세대의 특징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행동으로 이어져, 실제 사회적 변화를 촉발한다.
결국 Z세대는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정치와 사회 문제는 나와 무관하지 않다. 나는 내 방식으로, 나의 언어로, 목소리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