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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로 치매 조기 발견 가능성

by 송은콩 2025. 9. 25.

 

오늘은 후각 저하가 알츠하이머의 초기 신호일 수 있는 이유를 주제로 냄새로 치매 조기 발견 가능성을 이야기해 볼 예정입니다.

 

냄새로 치매 조기 발견 가능성
냄새로 치매 조기 발견 가능성

 

후각과 뇌의 특별한 연결

후각은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감각 같지만, 사실은 뇌와 가장 밀접하게 연결된 감각 중 하나입니다. 시각·청각은 대뇌 피질을 거쳐 처리되지만, 후각은 직접 뇌의 기억과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특히 해마, 편도체)와 연결됩니다.

그래서 특정한 냄새가 순간적으로 오래된 기억을 떠올리게 하거나, 감정을 자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세포가 서서히 퇴화하면서 해마와 후각 신경부터 손상되는 특징을 보입니다. 이 때문에 치매의 초기 단계에서 후각 능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단순히 “나이 들어 냄새를 잘 못 맡는다”가 아니라, 뇌의 변화로 인한 신호일 수 있는 것이죠.

 

연구로 확인된 후각 저하와 치매의 연관성


1) 조기 경고 신호로서의 후각

미국과 유럽의 여러 연구에서는, 후각 기능 저하가 치매 발병 몇 년 전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합니다.

미국 시카고 러시대 연구: 후각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노인이, 이후 5년 내 알츠하이머로 진행될 확률이 더 높았음.

한국과 일본 연구: 나이와 관계없이 후각 기능 저하가 두드러진 경우, 인지 저하 및 치매 위험군에 속할 가능성이 큼.

즉, 냄새를 맡는 능력은 치매 발병의 ‘조기 바이오마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2) 단순한 노화와의 차이

물론 후각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둔해집니다. 하지만 치매와 관련된 후각 저하는 단순한 노화와 다릅니다.

노화: 강한 냄새는 구분하지만, 미묘한 향이나 약한 냄새를 잘 구분하지 못함.

치매: 아예 익숙한 냄새를 알아보지 못하거나, 냄새 인식 자체가 왜곡됨.

예를 들어, 커피 냄새를 맡고도 아무것도 못 맡았다고 하거나, 음식이 상했는데도 그 사실을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3) 후각 저하가 삶에 미치는 영향

후각은 단순히 ‘냄새를 맡는 감각’이 아니라, 안전과도 직결됩니다. 음식이 상했는지, 가스가 새는지 알아차리지 못하면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또한 향기를 통한 정서적 안정, 식욕 조절 기능도 떨어져 삶의 질이 크게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확인하고 관리하는 방법


1) 간단한 후각 자가 점검

가정에서도 후각 기능을 간단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커피, 바나나, 비누, 식초 등 익숙한 냄새를 준비하고 눈을 감은 채 맡아본다.

향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아예 감지가 안 된다면, 단순 코 질환 외에도 인지 저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2) 전문 검사 활용

병원에서는 ‘스니프 테스트’라는 후각 검사로 냄새 인지 능력을 점검합니다. 간단한 검사이지만, 치매 위험군 선별에 유용합니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기억력 저하가 걱정되는 중장년층은 조기 검진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3) 후각을 자극하는 생활 습관

후각 기능은 적절한 자극과 관리로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향기 자극: 아로마 오일, 허브, 꽃 향기를 일상적으로 맡아보는 습관.

건강 관리: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면은 뇌 건강 전반을 지키는 기본.

코 건강 관리: 알레르기성 비염, 만성 부비동염 같은 질환은 후각 저하를 가속할 수 있으므로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

 

4) 가족이 해줄 수 있는 관찰

치매 환자는 스스로 후각 저하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가족이 “예전엔 좋아하던 음식 냄새에 반응이 줄어들었다”, “상한 음식을 구분 못 한다” 같은 변화를 세심히 살피는 것이 조기 발견의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후각은 단순히 음식 맛을 풍부하게 하는 감각이 아니라, 치매의 조기 신호를 알려주는 중요한 감각입니다. 후각 저하는 단순한 노화 현상일 수도 있지만, 특정한 냄새를 아예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라면 치매 초기 단계의 경고일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후각 점검, 정기적인 전문 검사, 생활 속 후각 자극 습관은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냄새를 맡는 능력”이라는 작은 변화가 사실은 뇌 건강을 지켜주는 큰 단서일 수 있다는 사실, 기억해두면 좋겠습니다.